LOST :

 

          1. 잃어버린
          2. 행방불명 된
          3. 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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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그랑- 하는 날카로운 소리와 더불어 날카로운 파편이 짙은 색의 액체와 엉킨 채 바닥을 독점했다.

“안 다쳤어요?”

본능적으로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바짓단을 약간 적시는 것으로 끝난 자신과 달리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은 그를 향해 물었지만, 소녀의 질문에 그는 답하지 않았다. 아니, 답을 할 수 없었다.

소녀의 손이 다가옴과 동시에 그는 그 손을 뿌리치며 다른 한 손을 허리춤으로 가져가다가 손을 멈추었다.

아니, 자신을 지킬 아무런 도구도 지니지 않음을 인식하고, 그 손을 그대로 떨구었다. 차갑게 식어버린 커피와 뒤섞인 날카로운 조각이 손바닥에 박히도록 그렇게 바닥을 짚은 채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체념에 가까운 심정으로 들어올린 그의 시선에 들어 온 것은 살기어린 눈이 아닌, 겁먹은 작은 동물의 눈동자를 닮은 물기어린 눈이었다.

“...제..인...”

조심스러운 부름에 소녀는 방금 전 냉정히 뿌리쳐진 자세 그대로 굳어있던 움직임을 풀었지만, 한 걸음 다가서는 대신 그로부터 한 걸음 물러섰다.

“제가, 치울게요. 그냥 침대에서 쉬세요.”

두 어 걸음만에 무너져내린 그에 대한 배려인지, 보이지 않는 벽을 쌓으려는 심산인지 구별 할 수 없는 그런 음성으로 조용히 말 한 채, 주섬주섬 깨져버린 머그컵의 조각들을 주워 한 쪽으로 모으는 소녀를 보며 그는 바닥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무너져내린 자신에 대한 한 숨 보다, 날카로운 소리에 이어진 자신의 움직임과 순간적으로 뇌리를 스쳐간 영상의 파편에 대한 한 숨을 조용히 내쉰 후에야 그는 침대 한 켠을 잡고 수십톤 쯤 되는 것처럼 무겁게 느껴지는 자신의 몸을 침대 위로 뉘였다.

 

“...Sorry.”

 

나직한 음성에, 소녀는 반응하지 않았다.

 

 

 

 

 

“현장에서의 혈흔은 다행히도 그의 것이 아니야. 애초에, 사람의 DNA가 아니었지만... 신분증과 배지는... 진짜야.”

휴게실이나 복도 또는 다른 어느 실험실도 아닌, 주인이 사라진 사무실 앞의 복도에서 사라진 이를 기다리는... 아니, 찾고 있는 두 사람이 모여 서로가 작성한 파일을 돌려보며 낮은 목소리로 의견을 아니, 사실을 주고 받고 있었다. 비록 그 사무실이 근무시간의 반 이상 비어 있는 일이 더 많았다고 하여도, 그 곳에 서 있음으로써 마치 그들이 언제나처럼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스키드마크 말인데... 바퀴 폭이 17인치. 축간 거리가 31.2cm. 다른 가능성있는 차종은 아직 살펴보지 않았지만... 우리 허머와 정확히 일치하는 수치야. 아마도... 그의...”

에릭이 후배에게서 받아온 파일의 설명을 마침과 동시에 다른 설명을 해 나가며 자신이 작성한 파일을 건네었다. 완전한 문장을 마치지 못 한 채, 아니, ‘그’의 이름조차 부르지 못하고 번번히 대명사를 사용하는 그의 음성에는 아무런 감정도 실려 있지 않았다.

무미건조한 기계음에 가까운 톤으로 말을 해 나가면서 심장을 조여오는 것 같은 고통속에 서도 굳이 그 사건을 다른 팀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맡은 이유는, 모두 현재 상황에서 자신들이 서 있어야만, 그들의 상관을 다시 볼 수 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그 상관이 남을 지키는 것에만 익숙하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으며,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지켜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소포는...?”

에릭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캘리가 보고서를 건넸다.

“308 윈체스터 탄피와 반장님의 차 열쇠... 지문, 혈흔, DNA... 아무것도 없어. 봉투는 라이언한테 보내뒀...”

“선배! 선배!”

두 사람의 대화는 50m 단거리 육상선수처럼 달려오며 다급히 외치는 후배에 의해 멈추었다.

“뭔가 나왔어, 라이언?!”

두 사람을 부른 다급한 외침만큼이나 급하게, 멈춰선 라이언에게 숨 돌릴 틈도 주지 않은 채 에릭이 질문을 던졌고, 다른 곳에서 찾아 헤매지 않고 곧장 그들을 찾은 듯 조금 전 질주의 속도에 비해 안정적이지만 조금은 거칠어진 숨소리가 섞인 채 라이언은 방금 실험실의 팩스로 받은 한 장의 A4용지를 내밀었다.

 

“봉투에서_ 지문이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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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씨엘입니다.

오랜만에 올리는 팬픽을 읽어주시는 분, 댓글까지 남겨주시는 분...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LOST는 10회 + a 로 예정되어 있으며, 저 답지 않게 마지막까지의 콘티가 모두 짜여진 상태에서 시작한 팬픽션입니다. 약간의 자료와 현장 모식도 등은 기회가 생기면 멤버보드라던가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본래부터 랜덤연재이기는 했지만... 긴 부재를 앞두고 미리 알려드리고자 이렇게 몇 자 더 적습니다.

저는 6월 31일부터 8월 8일까지 학업을 이유로 기숙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인터넷, 핸드폰 등의 사용이 불가능한 곳으로 외부와의 단절을 경험하게 되어 LOST  04화의 업로드는 8월 중순에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연재 도중 자리를 비우게 된 점에 대하여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저는 이 연재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퇴소(?)... 아니, 퇴사하는대로 연재를 재개 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즐거운 여름 보내시기 바라며... 8월 중순에 뵙겠습니다.

                                                                                                                                    - 천루 드림.